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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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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과 장난감 인형으로 보는
‘난청’에 대한 인식 변화

거대 기업에서 난청인들을 인지하고 이들을 위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난청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왜 고무적이고 중요한지 지금부터 살펴봅시다.

2019년, 애플 기업은 새로운 이모티콘 셀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이전까지의 이모티콘이 얼굴 표정이나 음식, 혹은 동물 등 일상적인 소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부터 인공 팔, 다리 등 장애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모티콘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 중에는 보청기를 착용한 귀 모양의 이모티콘도 있었습니다. 이로써 수백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난청인들의 보이지 않던 불편함이 드디어 시각적으로 표현이 된 것입니다.

 

▶ 난청을 묘사한 이모티콘이 갖는 중요한 의미

난청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은 사실 이모티콘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난청 등의 청각 관련 질환을 갖고 성장한 사람들에게는 보청기를 매일 착용하는 것이 그 자체로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데에서 오는 불편함은 둘째 치더라도, 자아상이 형성되는 시기에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 자신을 보는 남들의 시선으로 인해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많은 난청인들은 자신의 불편함을 바깥으로 드러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또,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이 사회의 큰 흐름으로 형성되면서 사람들이 그동안 드러내지 않고 살아왔던 것들을 밖으로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해 매일 수 천, 수 만 번씩 사용되는 이모티콘에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보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온라인에서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좀 더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 보청기를 착용한 장난감 인형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떠올려 보면 보통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일반인을 묘사한 인형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유명 인형 회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 걸(American girl)’에서 보청기를 착용한 여자 인형을 만들어 내어 장난감 산업에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한 여자 인형의 이름은 ‘조스(Joss)’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서퍼와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소녀입니다. 선천적인 청각 장애로 왼쪽 청력은 완전히 상실하였고, 오른쪽 청력은 미세하게 남아있어 보청기를 착용하여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조스(Joss)는 자신이 가진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활동적인 운동을 즐기는 열정 넘치는 성격의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조스(Joss)의 등장이 의미깊은 이유는 청각 장애를 지닌 전 세계의 많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여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청력을 지닌 다른 아이들에게도 다양성을 포용하고 이해,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조스(Joss)를 필두로 하여 현재는 휠체어를 탄 바비인형, 인공 팔다리를 가진 바비인형까지 출시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더 많은 변화가 기대됩니다.

 

▶ 난청에 관한 인식은 왜 중요할까?

난청은 비단 노년층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닙니다. 난청은 유전적 요인, 사고, 질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난청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넓은 이해심과 포용력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애플의 이모티콘이나 장난감이 갖는 의미가 중요한 것도, 난청을 그릇된 편견 안에 가두어 보지 않고 사회 바깥으로 더욱 드러낼수록 난청에 대한 인지와 이해도 함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누적될수록 난청인들도 더욱 긍정적이고 밝은 일상을 채워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