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시그니아 역사 제 3편-
Phonophor Alpha

1920년대 초, 보청기 증폭기의 기술에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전자관을 통한 소리 증폭이었는데, 이는 기존의 전기 음향 증폭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보청기 기술자들은 보청기에 접목될 수 있는 소형 휴대용 튜브를 제조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2 차 세계 대전과 전후 기간이 끝날 즈음에 신기술이 접목된 조그마한 경량 보청기를 개발하였고, 지멘스는 이후 Fortiphon 및 Phonophor Alpha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사이즈라는 의미의 “포켓 보청기”를 출시하며 거대한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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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ophor Alpha, 1953

전화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보청기는 특히 소리의 증폭이 더욱 필요할 때에 한계점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주파수는 음성 전송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기존의 기술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카본 마이크가 사용되었을 때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증폭된 소리는 크게 들리긴 하지만, 소리가 왜곡되어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초소형 튜브와 크리스탈 마이크의 결합을 통해 해결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더욱 작고 강력한 보청기가 제작되었습니다. 1940년대 후반에 들어서 지멘스는 포켓 보청기인 Fortiphon 모델을 출시하였고, 모습은 비슷하지만 더욱 강력한 Phnophor Alpha 보청기도 개발하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Fortiphone 이라는 회사가 지멘스 보청기의 영국 판매를 담당하였습니다. 하지만 1949년부터는 이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바로 지멘스가 Fortiphone 회사에서 제조한 초소형 튜브와 크리스탈 마이크가 달려있는 포켓 보청기인 Fortiphon을 독일에서 판매하며 짧은 시일내에 시장의 판이 뒤집히게 되었습니다. 초소형 튜브는 미국과 영국에서 개발되어 막 전쟁을 끝낸 독일에는 아직 제공되지 않았었습니다. 얼마 후 1951년 지멘스는 같은 종류의 Phonophor Alpha를 출시하게 됩니다.

Fortiphon과 Phonophor Alpha 모두 신기술의 장점을 활용했습니다. 증폭기로 사용된 세 개의 강력한 전자관의 크기는 각각 나무 성냥개비의 약 절반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이 전자관들은 크리스탈 마이크가 장착되어 훨씬 선명한 음질을 제공하였습니다. 특히 중요한 고음역에서 음과 음절이 더욱 선명해 졌습니다. 250개가 넘는 부품으로 만들어진 Phonophor Alpha는 무게가 175g 밖에 나가지 않았고 Fortiphon, 1949 Phonophor Alpha, 1953 Phonophor Alpha, 1951 Phonophor Alpha 보청기 또한 배터리 포함하여 거의 담배 한 갑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포켓 보청기” 라고 불리는 이들은 손쉽게 조끼 주머니에 넣을 수 있어 보이지 않게 착용이 가능했습니다.

보청기와 연결된 살색의 코드와 이어피스는 보청기를 더욱 눈에 띄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이어폰이 제작되었고, 또한 착용자의 귀 모양이 많이 달라 착용이 어렵다면 맞춤형 제작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Phonophor Alpha 또한 편의성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버튼을 사용해 보청기의 전원을 켜고 끄거나 볼륨을 조절하고, 버튼을 이용하여 주파수 또한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